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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 바이러스로 인한 손과 발 그리고 입안 발진
수족구병(the hand-foot-and mouth disease)

1. 정의와 원인

수족구병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입과 손, 발에 물집이 생기는 비교적 흔한 급성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손과 발의 발진과 입안의 궤양성 병변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입으로 주로 4세 이하의 소아에게 잘 발생합니다. 병의 증세가 워낙 특징적이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간혹 손과 발에 생기는 물집이 매우 적거나 물집이 아닌 작고 붉은 발진이 생기면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수족구병은 몸에 장바이러스가 들어와 감염을 일으킵니다. 장바이러스는 폴리오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또는 그 밖의 장바이러스로 나뉘게 되는데 이 중에서도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콕사키바이러스는 혈청형에 따라 A군과 B군으로 나누고 각 군은 다시 성질에 따라 수십 종의 바이러스로 구분하여 숫자로 표시합니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는 콕사키바이러스 A16형과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이며 그 외의 콕사키바이러스 A5형, A6형, A7형, A9형, A10형과 B2형, B5형 등에 의해서도 생깁니다. 대개는 증상이 가벼워 열이 없거나 미열이 나타나며 입 안의 물집이 터져 궤양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궤양으로 인한 통증으로 전혀 먹지 못해 탈수가 생기거나 뇌수막염과 뇌염과 같은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하여 극히 일부에서는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장바이러스는 일상 온도에 강해서 50℃ 이상인 경우에만 생존이 불가능하며 실온이나 냉장고 온도 정도에서는 생존이 가능합니다. 또한 알코올과 같은 지질용매에도 소독이 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2. 증상과 합병증

수족구병은 일반적으로 5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반 바이러스 감염이지만 성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3일에서 5일 이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대개 1주일 이내에 완치됩니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열은 수족구병의 첫 번째 증상 중 하나입니다. 열이 나지 않을 수도 있으나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때로는 해열제에도 잘 반응하지 않으며 고열이 심할 경우 열성 경련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인후통이 발생하여 음식물이나 침을 삼킬 때 목이 아프거나 불편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목젖 주변을 포함하여 입안 점막에 궤양이 잘 생깁니다. 궤양은 혀나 입천장, 잇몸, 입술 등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궤양의 크기는 4mm에서 8mm 정도이고 통증이 매우 심합니다.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식사량이 줄었다가 자연히 좋아집니다. 그러나 통증으로 인해 먹고 마시는 것이 어렵고 불편해지면서 식욕 상실 및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영아기보다 어린 나이에 발병할 경우 침을 삼키지 못해 많은 침을 흘리기도 합니다. 궤양은 중앙에 물집이 있는 붉은 반점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붉은 발진은 손과 발 때로는 엉덩이나 다리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발진은 물집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통증이나 가려움증 등의 다른 증상은 거의 없습니다. 수족구병의 물집은 대개 별다른 치료 없이 일주일 이내에 자연스럽게 없어집니다. 그 외에도 수족구병을 앓는 동안 더욱 과민해져 짜증을 내거나 피로해질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두통이나 근육통 또는 경미한 위장 불편감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콕사키바이러스 A16형 감염의 경우 드물게 열과 두통, 구토 그리고 목의 경직이나 요통 등의 증상이 특징인 바이러스 뇌수막염이 생겨 입원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원인 바이러스 장바이러스 71형에 감염되면 바이러스 뇌수막염 외에도 훨씬 더 심각한 뇌염이나 소아마비와 유사한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2009년 5월에 12개월 여아가 국내 최초로 장바이러스 71형에 의한 수족구병 신경계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은 특히 어린 소아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데 더욱 심한 경우에는 뇌간 뇌염이나 신경인성 폐부종, 폐출혈과 쇼크 등이 생겨 갑작스러운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3. 감염 전파 및 격리 지침

먼저 수족구병은 타액이나 콧물, 물집에서 나온 진물 등 감염된 사람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 또는 말할 때 바이러스가 포함된 호흡기 비말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다른 사람이 흡입할 수 있습니다. 호흡기를 통한 감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오염된 표면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이 전파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장난감이나 문 손잡이, 식기 등의 표면이나 물체에서 생존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오염된 표면을 만진 후 입과 코, 눈을 만지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수족구병 바이러스는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장실 사용 후 손을 제대로 씻지 않으면 특히 보육 시설과 같은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습니다. 또한 무증상 보균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어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퍼뜨릴 수 있습니다. 질병 발병 후 첫 주 동안 가장 전염성이 높으며 감염력은 수두나 홍역과 같은 다른 전염성 질환에 비해 낮습니다. 수족구병에 감염된 환자와 접촉 후 바이러스가 처음 몸에 들어와 증상이 생기기 직전까지의 잠복기는 평균 3일에서 10일로 이때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는 림프조직으로 이동되어 증상을 일으킬 만큼의 양으로 증식됩니다. 이후 바이러스가 혈액 내로 들어가면서 열이나 피곤감 등의 전신 증상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혈관을 통해 들어간 바이러스는 비장과 간, 골수로 갔다가 다시 각각의 표적기관으로 퍼지면서 그곳에서 증식이 되면서 본격적인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바이러스가 퍼지는 표적기관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달라지는데 수족구병의 표적기관은 피부입니다. 모든 감염성 질환이 그렇듯 수족구병 역시 발병하려면 비교적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야 합니다. 소량의 바이러스 개체가 몸에 들어온다고 해서 무조건 수족구병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손 씻기나 바이러스가 묻었을 가능성이 있는 생활 도구를 열심히 소독하여 수족구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단체생활을 한다면 다른 어린이들에게 감염이 확산될 수 있으므로 병이 나을 때까지 스스로 단체생활을 삼가고 집에서 격리하도록 해야 합니다.

4. 진단 및 치료

수족구병은 대개 증상과 피부 병변을 보고 진단합니다. 그러나 병변이 입에만 생긴 경우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과 감별해야 합니다. 진단을 위해서 신체검사만으로 충분하지만 진단이 불확실하거나 합병증이 우려되는 경우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검사의 종류에는 세균 배양 검사와 중합효소 연쇄 반응(PCR) 검사 및 뇌척수액 검사가 있습니다. 인후 면봉이나 대변 또는 수포액에서 채취한 검체를 배양하여 장내 바이러스가 있는지 검사합니다. 중합효소 연쇄 반응(PCR)은 인후나 대변 또는 물집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바이러스 유전 물질을 검출할 수 있습니다. 뇌척수액 검사는 수족구병으로 인하여 뇌수막염이나 뇌염이 의심되는 경우에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혈액검사에 비해서 간단한 검사는 아니지만 병원에서 흔히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채취한 뇌척수액으로 염증세포의 존재 유무나 생화학 검사를 통해 뇌수막염이나 뇌염을 진단할 수 있으며 바이러스 검출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추가 검사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통상적으로 실시하지는 않습니다. 수족구병은 일반적으로 일주일 이내에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바이러스 감염입니다. 장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환으로 이에 맞는 항바이러스제도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대증 치료를 통해 환자를 더욱 편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열이 나면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거나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해열진통제로 발열을 낮추고 구강 궤양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도록 합니다. 구강 궤양이나 인후통으로 인한 불편감 감소를 위해 소금물이나 기타 진정 효과가 있는 구강 세정제로 입안을 가글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급성기에는 입안의 통증 때문에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지 못해 탈수가 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쇼크나 탈진 현상이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있더라도 물을 조금씩 자주 먹도록 해야 합니다. 먹는 양이 심하게 적어지면 입원해 정맥으로 수액을 충분히 공급함으로써 탈수 현상을 예방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삼키기 쉽고 구강 염증을 덜 자극하는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먹도록 하며 적절한 휴식을 취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