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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
영아 얼굴에 수두 발진

1. 소개 및 원인

수두는 여러 세대에 걸쳐 흔히 발생하는 유년기 질병입니다. 수두란 정확히 무엇이며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고 주의할 점은 없는지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수두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과(Herpesviridae)와 알파헤르페스 바이러스과(Alphaherpesviridae)에 속하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 HHV-3)가 원인인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수두는 다른 표현으로 수포창 또는 작은마마라고도 불립니다. 그리고 얼굴이나 가슴 혹은 등에서 시작하여 다른 부위로 퍼지는 액체가 가득 찬 수포 발진이 특징입니다. 수두는 전염력이 있는 질환으로 접촉 또는 물품을 매개로 하여 접촉 감염을 통해 전염되지만 비말 감염으로 전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두는 모든 연령층에서 걸릴 수 있는 질환이며 특히 2~10세 어린이에게 잘 발병하고 한번 앓고 나면 종생면역을 얻을 수 있습니다.

2. 증상과 합병증

수두는 무증상 감염은 거의 없으며 일반적으로 발열이나 두통, 피로 그리고 식욕 부진으로 시작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작고 붉은 돌기로 구성된 가려운 발진이 나타났다가 체액이 가득 찬 물집 형태로 진행됩니다. 물집은 상당한 가려움을 동반하고 얼굴, 두피, 가슴, 등, 팔다리 등 몸 전체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노출 부위보다는 두피나 겨드랑이, 구강 점막이나 결막 등과 같이 가려진 부위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병이 진행되면서 수포가 터지면서 궤양이 되고 증상이 가볍거나 비전형적인 감염, 불현성 감염도 있지만 성인에게 발병하면 발열과 전신 감염 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잠복기간은 보통 2주에서 3주이며 감염 후 13일에서 17일 이후에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3일에서 4일간의 수포(물집) 기를 거쳐 7일에서 10일 내에 가피(딱지)를 남기고 호전됩니다. 수두는 일반적으로 가벼운 질병이지만 합병증이 발생하면 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 합병증에는 물집을 긁어서 발생하는 세균성 피부 감염이나 유아와 성인에게 위험할 수 있는 폐렴 그리고 드물게 신경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뇌염이 있습니다. 또한 수두에 걸린 임산부는 태아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켜 선천성 수두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으며 사망률이 30%에 달합니다. 또한 백혈병이나 화학 요법 치료를 받고 있거나 HIV/AIDS를 앓고 있는 사람처럼 면역이 저하된 고위험군의 경우 수두가 훨씬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를 위해 입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3. 진단 및 치료

수두는 증상이 명확하기 때문에 특징적 임상 증상을 관찰 및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진단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발열과 두통 그리고 권태감 등의 증상과 함께 가려움증을 동반한 체액이 가득 찬 수포 발진이 나타나면 수두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더 명확한 진단을 위해 수포에서 핵 내 봉입체(바이러스 감염 시에 숙주 세포의 핵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구조)를 가지는 다핵 거대세포를 검출하는 것으로 진단할 수도 있습니다. 전자 현미경으로 바이러스를 관찰하거나 세포배양으로 바이러스를 분리합니다. 직접 바이러스 항원을 검출하거나 혈청학적으로도 수두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수두는 대부분 병이 진행되면서 증상이 자연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법은 없습니다. 다만 대증요법을 시행하여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에 중점을 두고 치료합니다. 일단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통증 및 발열을 낮추기 위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같은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발열로 인한 탈수를 예방하기 위하여 충 분한 수분 섭취를 권장합니다. 소양증 완화를 위해서는 항히스타민제 약물을 사용하거나 칼라민 로션이나 콜로이드 오트밀 목욕을 통해 가려움증을 진정시키도록 합니다. 합병증으로 세균성 피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절대 긁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면 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 발생한 수두는 아시클로비어(acyclovir)나 비다라빈(vidarabine)과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증상이 경감됩니다. 그러나 면역기능이 정상인 수두 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는 것은 급성기 통증이나 발진이 호전되는 것을 반나절에서 이틀 정도 앞당기는 효과만 있을 뿐 증상 완화 효과는 없습니다. 따라서 모든 수두 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나 삼차신경의 제1분지가 이완되거나 또는 증상이 심한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전염력이 강한 질병이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주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실천해야 합니다. 특히 임산부나 신생아 또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과 격리하여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해야 합니다.

4. 백신 접종과 주의 사항

수두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 접종으로 접종을 하면 발병하더라도 가벼운 증상만 나타납니다. 수두 백신은 1995년 미국에서 처음 도입되어 아동 질병 예방 분야에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백신은 수두 예방뿐만 아니라 세균성 피부 감염이나 폐렴, 뇌염 등 합병증의 위험을 줄입니다. 만약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 수두에 걸릴 경우 노출 후 며칠 이내에 백신을 접종하면 합병증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방 접종은 피하주사용 생백신을 1세에서 12세까지 감수성이 있는 사람에게 시행합니다. 한 번에 0.5mL를 투여하면 3년에서 6년 동안 70%에서 90%까지 수두에 대한 방어력이 생깁니다. 성인이 되어 4주에서 8주 간격으로 2회를 투여하면 약 70% 정도 예방 효과가 있으며 백혈병 환자처럼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에도 똑같이 2회를 투여합니다. 광범위한 연구와 임상 시험을 통해 수두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었습니다. 여느 백신과 마찬가지로 접종 부위의 통증이나 미열 등 경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나 심각한 부작용은 드뭅니다. 수두에 걸렸을 경우 특별히 식이조절은 필요로 하지는 않으며 피부 수포 발진이 처음 발생한 후 5일간 혹은 수포가 마를 때까지 환자를 격리하여 전염성을 방지해야 합니다. 학교에서도 전염성이 강한 기간에는 수두에 걸린 학생이 등교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면역 억제 환자가 있는 병원이나 병동에서는 중증의 수두를 방지하기 위해 수두에 걸린 환자를 철저히 격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