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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하는 유아 사진
기침중인 유아

1. 정의와 원인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인 그람 음성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은 호흡기 질환입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튀어나온 호흡기 분비물이나 비말을 통한 호흡기 전파가 주된 경로이며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됩니다. 또한 기침 후 숨을 들이쉴 때 ‘흡’하는 소리와 발작이나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 특징적인 기침 양상을 보입니다. 기침 증상은 2주에서 3주 이상 길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백일해는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영유아에게 위험하며 종종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연령이 어릴수록 사망률이 높아 1세 미만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으나 현재는 예방 접종으로 사망 발생이 현저히 감소하였습니다.

2. 증상 및 합병증

백일해에 걸리면 잠복기는 3일에서 12일 정도이며 6주에서 8주에 걸쳐 임상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은 초기 단계, 발작기기 단계, 회복기 단계 이렇게 3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초기 단계에는 결막염과 콧물 또는 재채기와 미열 그리고 경미한 기침 등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며 기침이 점진적으로 심해져 1~2주 정도 지속됩니다. 이 시기가 가장 전염력이 강한 시기라 볼 수 있습니다. 초기 단계를 지나 질병은 발작기 단계로 접어들면 심각하고 통제할 수 없는 기침 발작 증상이 나타납니다. 기침이 너무 심하여 기침 발작 후 구토나 탈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기침 사이에 숨 쉬기 어려워하거나 산소 결핍으로 인해 피부나 입술에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특징적으로 기침 후 숨을 들이쉴 때 특유의 '흡'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매우 심한 기침발작이 2주에서 3주간 더 지속되다가 빈도나 정도가 줄어들면서 점진적으로 회복기로 접어들게 됩니다. 발작기 단계에서 신생아의 경우 심한 발작적인 기침으로 사망률이 높습니다. 회복기에 접어들면 기침이나 구토 등 증상이 완화되긴 하나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증상 관리를 잘하지 못했을 경우 호흡기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합병증은 나이가 어릴수록 많이 나타나는데 특히 6개월 미만의 영아의 경우 폐렴이나 무기폐, 기관지 확장증 및 폐기종 그리고 이미 있었던 결핵의 악화나 중이염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발작기 단계에서는 저산소증이나 두 개 내 출혈로 인한 경련, 속발성 뇌염, 비출혈이나 경막하 출혈 혹은 뇌출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설하 궤양이나 탈출성 치핵 및 탈장 등이 올 수도 있습니다.

3. 진단 방법

신체검사를 통해 기침 후 숨을 들이쉴 때 나타나는 특징적 소리나 청색증 혹은 호흡곤란 등과 같은 특징적 증상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또한 백일해 환자와 접촉한 병력이나 혈액 검사, 흉부 방사선 검사 및 비인두에서 얻은 균 검사를 통해 백일해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습니다. 검사 방법에 대해 살펴보면 흉부 방사선 검사 시 양쪽 폐 유문부 침윤 소견과 부종, 다양한 무기폐 소견이 나타납니다. 또한 비인두 분비물을 사용하여 세균 배양 검사, 직접 형광 항체법, 중합 효소 반응법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는 PCR 검사라고도 하며 백일해 진단에 사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비인두 면봉에서 채취한 호흡기 분비물에서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의 유전 물질(DNA)을 검출합니다. PCR 검사는 매우 민감하여 질병의 초기 단계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질병이 진행되는 동안 나중에 검사하면 균 부하가 감소하여 위음성 결과가 나올 수 있으니 초기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균 배양 검사는 비인두 면봉이나 인후 면봉으로 채취한 호흡기 분비물을 배양하여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을 분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균 배양검사는 3일에서 7일 정도 배양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PCR 검사보다 처리 시간이 길고 민감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혈액 검사의 경우 혈액 샘플에서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대한 특정 항체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는 과거 백일해 감염이나 최근 노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항체의 수치는 증상 발병 후 몇 주가 지나야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에 급성 백일해 진단에는 덜 유용합니다.

4. 치료

백일해는 특별한 치료법은 없지만 적시에 항생제 치료와 대증 요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질병의 중증도를 낮추며 회복을 촉진하는데 중점을 두고 치료해야 합니다. 3개월 미만의 영아나 심폐 질환 또는 신경 질환이 있는 소아는 입원 치료를 원칙으로 합니다. 아지스로마이신, 클라리스로마이신 또는 에리스로마이신과 같은 항생제를 잠복기나 발병 14일 내에 투여하면 증상을 완화시키고 감염이 전파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침 발작을 하는 동안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가습기를 사용하여 공기를 촉촉해 호흡기 증상을 완화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합니다. 질병을 앓은 동안 비타민과 영양소가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대증 요법으로 발열이 있는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약물을 사용하여 발열을 낮추고 불편함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기침 억제제는 일반적으로 백일해에 권장되지 않지만 덱스트로메토르판과 같은 특정 약물은 경우에 따라 기침 불편함을 완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강 스프레이는 코막힘을 완화하고 호흡을 더 쉽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감염 전파 방지를 위해 발병 첫 2주에서 3주 동안 다른 사람, 특히 영유아나 임산부, 면역 체계가 약화된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항생제 치료 시작 후 5일 동안 호흡기 격리가 필요하며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기침을 시작한 후 3주간 격리를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 접종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예방 접종은 백일해 예방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5. 예방 접종

DTaP, Tdap 예방 접종을 통해 백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접종 대상은 모든 영유아와 청소년 및 성인입니다. 접종 시기는 생후 2개월과 4개월 그리고 6개월에 3회 기초접종을 시행합니다. 그 후 DTaP 백신으로만 생후 15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1회 접종하고 4세에서 6세 사이에 DTaP(혹은 DTaP-IPV) 백신으로 1회 추가 접종을 실시합니다. 그 후 학령기에 11세에서 12세 때 Tdap 또는 Td 백신으로 1회 접종 이후 매 10년마다 Tdap 또는 Td 백신으로 추가 접종하면 됩니다. 모든 소아는 예방 접종 스케줄에 따라 예방 접종을 실시해야 합니다. 만약 가족 내 환자와 밀접한 접촉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연령과 예방 접종력, 증상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에리스로마이신 항생제를 14일간 복용시킵니다. 모든 주사용 백신과 마찬가지로 DTaP, Tdap 예방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경미하게 통증이나 발적 등 국소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는데 국소 이상반응은 예방 접종 4차와 5차 때 심하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소반응 외에도 고열이나 두통, 피로감 혹은 소화기 증상과 같은 비특이적 전신 이상증상이 드물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6. 결론

결론적으로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호흡기 감염입니다. 박테리아 전염, 면역력 저하, 불완전한 예방 접종, 전염병 단계 등 백일해의 원인을 이해하는 것은 백일해의 확산 예방 및 취약한 집단, 특히 영유아를 보호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백신 접종은 백일해를 예방하고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방 접종을 꼭 맞도록 불가피하게 백일해에 걸렸을 경우 적절한 약물 치료 및 대증 요법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